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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소설

01《나를 보내지마》-가즈오 이시구로

도서명 : 나를 보내지마

저자 : 가즈오 이시구로

 

이 책을 읽을면서 떠오른 것은 영화 아일랜드 였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아무래도 복제된 인간의 삶과 근원자?가 다쳤을 때 장기등을 이식해줘야하는 그런 결정된 운명의 삶을 사는것이 공통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경우 성인이 자신의 복제품인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충격을 받고 정체성에 혼란이 와 탈출을 시도하고 거침이없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나를 보내지마"의 경우에는 오히려 사춘기 시절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의 성장 소설로 느껴졌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내용의 책이라는 것을 몰랐다. 왜냐하면 기증, 간호, 간병과 같은 단어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 아이들의 상황이 직접적으로 표현된게 중반까지 나오지를 않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었다.

이 꼬마 친구들은 혜일셤이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고 클론으로서 자신이 기증을 해야하는 존재로 이미 결정된 삶을 살아야하는 의무를 갖고 성장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사랑도 하고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그런 성장과정을 거치게 된다.

클론이라고 해도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고 미술작품을 그리는 듯 창조적인 활동 그리고 친구들과의 갈등선등이 표현되는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이 꼬마아이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 나였으면 아일랜드에서 나오는 것처럼 어떠한 쿠데타를 일으켰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아이들은 그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한 적극적인 불만을 토로하거나 그런부분이 없었다.

또한 기증자로서, 간병인으로서 이 두가지 역할을 하는 이들이기에 더욱 더 책속에 나오는 사회는 정말 잔인하기도 한 것같다.

간병인으로써 기증자를 볼때 자신도 간병을 한 후 기증자로서 살아가야한다는 운명을 바로 옆에서 체험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잔인하다 싶을 정도이다.

p96.

어자신의 근원자를 찾아내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실제로 그 사람을 찾아내면 그를 통해 앞으로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 자신들의 자아정체성을 찾고싶어하는 부분이며, 근원자를 찾고 그 사람이 어떤일을 하는지 확인을 함으로써 불안정한 내면을 진정하고 자신의 운명에 대해 조금더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p.118

다른 누군가가 너희한테 얘기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말해주마, 전에 말한 것처럼 문제는 너희가 들었으되 듣지 못했다는 거야 ....너희 삶은 이미 정해져 있단다. 성인이 되면, 심지어는 중년이 되기 전에 장기기증을 시작하게 된다. 그거야말로 너희 각자가 태어난 이유지. 나랑도 다른 존재들이다. 너희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한사람도 예외없이 미래가 정해져있지.

- 아이들이 자신의 운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듣게 되는 장면, 사제관계가 아닌 정말로 클론들을 사육하고 인간과 클론을 전혀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제일 잔혹하고 잔인한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p.200

아마도 우리는 그런 이야기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환상에 불과하다고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

우리는 김이 자옥한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뒤 잠시 동안 불이 반쯤 사그라진 난롯가에 모여 앉아서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 장래희망을 화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다른 일반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반쯤은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여 포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망을 아예 접은것이 아니라 이 아이들 나름의 방식대로 자신의 운명에 저항을 하는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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